2027학년도부터 적용…학생 모집난 해소·학교 선택권 확대 기대

경상남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도내 단성 고등학교 2곳을 남녀공학 전환 대상 학교로 확정했다.
경남교육청은 19일 ‘2027학년도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대상 학교’로 김해한일여자고등학교와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은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경남교육청은 행정예고를 거쳐 오는 6월 초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남녀공학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일부 단성 학교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중장기 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도내 단성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환 희망 신청을 받아왔다.
이번에 선정된 두 학교는 모두 여자고등학교다. 특히 특성화고인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는 올해 학생 모집률이 인가 정원 대비 3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과 재구조화 등 교육과정 개선과 함께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남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 학교들이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시설과 교육활동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남녀 학생 모두가 불편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화장실 개선 등 시설 확충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학생 통합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비도 학교별로 연간 4,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최치용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지역 내 원활한 학생 배치와 성비 불균형 해소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학교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남녀공학 전환은 단순한 학교 유형 변경을 넘어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지역 학교가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단성 학교들이 교육과정 개편, 시설 개선, 학교 이미지 전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건남 기자 / deesee6104@nate.com